[진짜 자기계발] 감정코치가 알려주는 감정관리법 3 – “감정을 억누르거나 회피하면 무슨 일이 생기나요?”

Q. 감정을 억누르거나 회피하면 무슨 일이 생기나요?

억제와 회피의 반복속에서 한마리의 독사가 자라다

감정을 억제하는 것은 말이죠. 감정이 올라올 때 그것을 억지로 내려누르는 것이며,

반면에 감정 회피는 내 감정을 보려고도 하지 않는 것이라고 이야기를 드렸어요. 

이부분에 사실은 좀 이해가 안되는 분들이 계실수 있습니다. 

그래서 좀 더 상세한 설명을 위해 억제와 회피에 대한 예시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친구들과 만나는 자리가 있다고 생각해보겠습니다.

한 대여섯 명이 만났어요. 

친구들과 막 이야기를 하던 중에 한 친구가 저를 향해서 농담을 던집니다. 

그런데 왜 우리 말에 뼈가 있다고 하잖아요.

무심코 던진 농담인데, 동시에 나를 좀 무시하는 것 같은 그런 농담을 던진 겁니다.

이 상황에서 감정을 억제하는 것은 이런 것입니다.

화가 나거나 불쾌합니다. 짜증이 좀 나요. 

그런데 이 감정을 있는 그대로 표출을 하게 되면 어떻게 될까요? 

친구들이 만들어 낸 좋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상황이 되겠죠? 

그래서 ‘짜증나지만 지금 표현하면 분위기 깨질 거야. 참자.’ 

이렇게 의식적으로 생각하며 내 감정을 누릅니다. 

이게 바로 억제입니다.

감정 회피는 미세한 차이가 있습니다. 

저 친구가 농담을 했는데 다른 친구들은 다 진짜 농담으로 받아들이고 ‘와하하’ 웃었어요. 

그 순간 나를 놀리는 마음이 들어 약간 찝찝하지만, 그냥 친구들과 따라 웃으면서 

‘아, 웃긴 이야기가 맞나보다’ 

이렇게 넘어가버리는 거예요.

다시 말하면, 억제는 내가 순간적으로 감정을 느끼지만, 누르는 것이고, 

회피는 제대로 느끼기 전에 외면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는 것이 무조건 잘못이다! 이렇게만 말씀드리지고 싶지는 않습니다. 

왜냐면 감정을 억제하거나 회피하는 일은 나 스스로 지키려고 하는 반사적인 행동의 일부 일수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감정을 자꾸 억누르거나 피하려고 하면 진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내 마음에 감정의 코브라 한마리가 생겨버리는 것이지요.


만지기도 어려운 코브라는 내것이 아님을. 

저는 부정적인 감정을 이야기할때, 꼭 드는 예시가 있습니다.

부정의 감정이 마치 한마리의 코브라와 같다고 생각해보라는 것이지요.

여기, 코브라에게 재주를 부리게 해서 돈을 버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사람이 독사가 무서워서 독사를 통 안에 자꾸 밀어넣거나, 아니면 독사를 제대로 보려고 하지 않고 방치해둔다면, 그 사람이 정말 코브라의 주인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독사를 꺼내기도 하고, 넣기도 하고, 만지기도 하는 등 내 마음대로 할 수 있어야 코브라의 진짜 주인이라고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문제는 말이에요. 만약 독사를 자꾸 밀어넣기만 하거나, 제대로 보지 못하면 화가 난 독사가 언제든 나를 공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내 인생에도 코브라가 있었다.

저도 코브라의 가짜 주인처럼 살아온적이 있었습니다.

제 감정 억제의 대상은 다름아닌 저의 아버지이었어요.

초등학교 5학년, 우리 집은 그렇게 가난하지 않았습니다. 

나름 유복한 집안에 중산층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살아갔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인생에서 내리막길은 진짜 안전장치가 없더군요.

무너지는 것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어머니의 잘못된 투자는 연쇄 부도를 일으켰고, 그 결과로 우리집은 완전히 망하게 됩니다.

그게 기억에 오래 남아있습니다.

아파트 온 사방에는 빨간딱지로 도배를 했고, 

알 수 없는 사람들이 집에 찾아와 아버지를 찾았어요. 

‘아버지 집에 없어요..’

이 한마디에 차갑게 바라보는 아저씨 아주머니의 얼굴이 선명하게 떠오릅니다.

아버지는 그때 이후로 집에 들어오지 않았고, 저는 그때 참 무서웠던 기억이 나요.

어제까지 행복했던 우리집. 그 평온한 아침식사가 너무 그리웠습니다.

저는 정말 몰랐어요. 아버지와 따뜻한 밥한끼 먹는 시간이 그렇게 허무하게 마지막이 될 줄은 말이죠.

어머니는 그날 이후,허리를 펴고 햇볕한번 오랫동안 바라보지 못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그런 헌신과 노력이 아니었다면, 나와 누나들은 결코 이렇게 건강하게 자라주지 못했습니다.

아이가 엄마의 사랑을 먹고 자라듯이, 저는 엄마의 젊음을 먹으며 자라났고, 그렇게 엄마는 

조금씩 세상의 무게를 얼굴에 얹고, 마음에 칠하며, 나의 검은 그림자처럼 살아주셨습니다.

아버지에 대한 제 마음은 나도 모르게 한마리의 코브라가 되어갔습니다.

저는 그 무서운 독사를 다룰지 몰랐습니다. 아버지라는 감정이 들때면, 저는 마음한켠에 나를 무섭게 노려보고 있는 한마리의 독사가 무서워 그를 뱀통에 고이넣어 덮어 두어야만 했습니다. 

저는 제 감정의 억제를 그렇게 훈련 받듯 익숙해갔습니다.

누구보다 씩씩하고 굳건한 척을 하면서, 열심히 살아감을 보여주는 것만이 제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생존의 방법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안타깝게도 그때는 그 누구도 제게 가르쳐 주지 않았습니다.

아버지를 용서하는 것이 내 인생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는 것인지,

깊이 박혀버린 내 상처를 돌아보는 것이 얼마나 내 인생에서 중요한 것인지,

내 안에서 무심코 자라던 독사 한마리가 이제는 치명적이다 못해 스스로를 죽일수도 있는 강한 독을 내 몸 곳곳에 깊이 박아두어간다는 사실을 저는 그땐 정말 몰랐습니다.


코브라에 물리면 일어나는 반응 3가지

독사는 내 감정이 억제될수록, 그 상처를 회피하면 할 수록, 나를 산채로 집어삼켜버리려는 성향이 강합니다. 독사에게 물리면 보통 세 가지 종류의 증상이 발생을 합니다. 

첫 번째 증상은 심하게 감정 기복이 생깁니다. 

주변에 보면 심하게 감정적인 분들이 있지 않나요? 

화가 났을 때 막 화를 내고 가라 앉으면 또 엄청 잘 해주고 이런 분들이 있습니다. 

지난 영상에서 이야기 드렸던 ‘감정 표현을 잘 하는 분들’ 중에 이런 타입인 분들 있으실 거예요. 

감정을 막폭발시키는 분들, 이런 분들은 감정을 통해 자기가 원하는 걸 얻으려고 해요. 

주변 분들도 이분 뜻대로 안 해주면 이 분이 막 화내거나 울거나 이럴 수 있으니까 뜻대로 해주려고 하구요. 그런데 사실 되게 피곤해하고 힘들어 하지요. 이런 분들이 바로 코브라에 물린 사람들입니다.

두 번째 증상은 감정이 아예 없어지는 거예요. 

심지어 올라오는 감정조차도 귀찮아지게 됩니다. 

이것도 전 글에서 이야기 드렸지요. 

감정을 잘 못 느끼시는 분들이 정말 의외로 많이 계십니다. 

이런 분들은 보통 이런 질문을 하십니다.

‘감정은 약한 사람이나 느끼는 것 아닌가요?’ 

‘감정은 불필요한 것이에요.’

‘감정은 프로답지 못한 사람이나 느끼는 것이지요.’

그런데 정말 그럴까요? 

무언가를 보고 아름답다고 감탄할 수 있다는 것. 

예술, 영화, 나의 연인, 아이들, 가족, 사랑하는 이, 대 자연, 바람결에 흩날리는 햇살담긴 풀잎들, 벽귀에 그려진 떠나버린 과거의 조각들… 이런 대상을 보고 두근거리며 즐거울 수 있다는 것, 행복하다고 느낄 수 있다는 것 이 모든 것들이 오직 감정만을 기반으로 가능 한 것입니다. 

감정을 약한 사람의 것으로 여기고 감정을 느끼지 않으려고 한다면, 어두운 감정을 덜 느끼는 듯 싶지만 사실은 밝은 감정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는 안타까운 경우가 더 많은 이유이죠. 

이 또한 독사의 예리한 앞니가 바꿔놓은 삶의 어두운 풍경이지요.

세 번째 증상은 감정이 신체 증상으로 오는 경우입니다. 

이런 분들은 감정을 많이 느끼기는 하시는데, 그걸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에요. 

마음 속에 ‘억울함’이나 ‘분노’가 있지만 이런 감정을 표현하면,

정말 위험해질 수 있는 환경, 폭력적인 환경이나 두려움을 주는 환경에서 자란 분들일 수 있습니다. 

이분들 역시 바로 감정 코브라의 피해자들입니다. 

우리가 자주 겪는 증상 중에 소화불량, 두통 이런 증상 있죠? 

병원에 가도 딱히 이유는 알 수 없고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생각되는 것들이요. 

그런 증상들도 감정 때문인 경우가 분명히 있습니다. 

이런 것을 심리학에서는 ‘신체화 증상’이라고 말을 합니다. 

저희와 함께 하셨던 분들 중 한 분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화를 표현해야 하는 과정에서 처음에는 조금 화를 내시는가 싶더니 더 화를 못 내시고 갑자기 배가 아프다고 하시더라구요. 신체화 과정이 올라온것입니다. 밖으로 제대로 나가지 못한 감정이 나의 신체를 공격하게 되는 것이지요.

저는 또아리를 트고 있는 그 녀석을 똑바로 보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코브라의 눈을 노려보며, 정확하고 분명하게 이야기할것을 조력합니다.

그럴때 코브라는 꼬리를 내리고 주인의 이야기에 순응하기 시작합니다.

이제 진짜 코칭이 시작될 수 있는 시간이 오는 것이지요.

우리는 흔히 감정은 내 것이라고 말합니다. 문제는 그것을 너무 쉽게 이야기합니다.

저는 감정코치이지만, 제 감정을 내것으로 만드는 것에 5년이라는 시간을 투자하여왔습니다.

코브라를 제 것으로 만드는 과정, 그 과정에 반드시 하지 말아야 할 것이 감정을 억제하거나 회피하는 것 

이것입니다.

기억하세요. 

감정은 내것이 맞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오직 감정의 주인이 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특권이라고 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