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에이터 비법서] 1. 그렇게 콘텐츠 ‘신’을 만났다.

내 사업은 생각보단 잘 되었다. 그때도 정말 죽을것 같이 힘들었다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9년간 월세 한번 미루지 않을만큼 나는 내 나름의 성과를 만족 할 수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자꾸 뭔가가 이상했다. 이 일이 내 일이 맞는지 자꾸 회의가 들었다. 시대는 변한다는데, 나는 하나의 얇은 유리막이 내 몸을 감싸서 구시대의 나로  홀로 살아가는 느낌이었다. 뭔가가 불안했고, 동시에 차갑게 허무했다. 그런 생각이 들다보니, 자연스럽게 사업에 집중을 할 수가 없었다. 그렇게 나는 자꾸 밖으로만 돌아다니고 있었다.

신을 만난건 아주 우연이었다. 우연히 서점에서 책 제목이 끌려 읽은 책에서 나는 신의 생각을 제대로 엿 볼 수 있었다. 나는 그날 책 한권을 서서 그 자리에서 다 읽어버렸다. 집에 와서도 잠이 잘 오지 않았다. 

“이 사람을 나는 반드시 만나야 해! 이건 책으로 끝나면 안될일이야!”

나는 신을 만나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분명 생각하고 있었다.

나는 몇주 뒤, 강연장에 찾아가 신을 만났다.

“자유를 연구하는 사람입니다. 제가 당신에게 분명히 도움이 될 것입니다.”  

호기롭게 확신이 찬 나를 보며 신은 나를 달갑게 쳐다보지 않았다.

당연히 그럴것이 여러권의 베스트셀러를 낸 사람이 이렇게 확신에 차있는 사람을 한,둘만 보았을까?

순간 아차하는 생각이 들었다.

“원래 그렇게 확신이 잘 서시는 편인가요?”

날카로운질문이 예상된 답변처럼 돌아왔다.

맞다. 나는 확신에 잘 차는 사람이었다. 어릴때부터 무언가에 꽂히면 뒤도 돌아보지 않고 그일에 매진하였다.

항상 확신 뒤에 공허함이 밀려왔다. 연극이 끝나고 난뒤에 무대를 바라보는 사람처럼. 나는 그렇게 그의 질문앞에서 무너지는 나를 애써잡으며 서 있었다.

“아닙니다. 원래는 그렇지 않은데. 오늘은 좀 그러네요.”

나도 모르게 거짓말을 했다. 나는 확신에 차있었고, 언제나 ‘반드시’ ‘분명히’ ‘무조건’처럼 무의식속에 가득한 이야기를 쏟아내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왠지모르게 창피해졌다. 그 순간이 싫어서 나는 아니라는 이야기를 더 강하게 한것 같다. 강한 긍정이 강한 부정가 별반 차이가 없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신님 부탁드립니다. 저는 배움이 필요합니다. 제가 모르는 게 너무나도 많아서요.”

“죄송하지만 저와 개인적으로 만나시려면 정말 비싼 돈을 내셔야 합니다.”

“아. 그런가요. 얼마인데요?”

“듣고 놀라실텐데요.”

“아 그렇군요..”

왠지 대단해보이는 이가 하는 말이기에 더 이상 물어볼 수 가 없었다.

그렇게 신과의 첫번째 만남은 허무하게 끝났다. 하지만 나는 이대로 이 만남이 건조하게 끝나기를 바라지 않았다. 거짓말 담긴 첫번째의 만남을 끝으로 나의 이미지가 완강하게 굳어지기를 바라지 않았다.

그때부터 나는 끊임없이 신의 주변에서 일부러 더 ‘신’을 만나려고 노력했다.

왠지 이 사람이라면, 나의 길을 알려줄것만 같은 생각이 들었고, 나는 배움의 열정이 가득찬 상태였다.

그의 곁에서 오랫동안 있고 싶었다. 맞다. 나는 정말 오랫동안 있고 싶은 마음이 컸다.

1년정도를 그의 주변에서 서성거렸다. 강연도 참석하고, 세미나도 하면서 그의 곁에서 맴돌았다.

그 마음이 통했을까? 얼마뒤 나에게도 작은 기회가 왔다.

바로 그의 출판설명회가 있었다. 200여명이 넘게 오는 큰 출판회에서 나는 이것을 기회라고 생각했다.

나는 그의 출판 설명회에 찾아가 나는 내가 살수있는 선의 많은 책을 샀다. 

그리고 그에게 양손으로 낑낑 책을 들고와서 책을 싸인을 해달라고 부탁을 했다.

처음으로 그가 나에게 질문을 했다.

“그때 도움, 아직도 필요하신가요?”

“네!!”

“이거 다 싸인하러 제가 한번 찾아가겠습니다.”

신은 평소에도 말이 많지 않았다.

그는 언제나 신중했고, 무언가를 늘 관찰했으며, 세심한 성격을 소유하고 있었다.

나는 솔직히 당시에 그를 잘 알지 못했다.

그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가 늘상 궁금했다. 그래서 나역시 그를 한참동안 관찰하곤 했었다. 

그는 몰입을 잘했다. 내가 빤하게 쳐다보고있어도 그는 오랫동안 컴퓨터를 바라보며, 약간은 무의미한 표정을 지으며 일을 하곤했다.

어렵게 만든 자리라고 생각을 했는데, 그는 와서 내 앞에서 자신의 일만 하고 있었다.

나는 듣고 싶은 이야기가 너무 많았지만 애써 가는 시간이 너무나도 아쉬울따름이었다.

똥마려운 강아지마냥 제자리를 못찾고 있다보니, 분주한 내 모습을 눈치챈듯,

신은 나를 보며 이야기했다.

“자 무슨일을 도와드릴까요?”

나는 기다렸다는 듯이 내 이야기를 쏟아냈다.

“저는 정말 자유로워지고 싶어요. 근데 문제는 그렇게 해서는 돈을 벌 길을 알 수가 없어요.

지난 사업은 내게 어느정도의 굶고 살아도 되지 않을 돈을 주었어요. 그런데 그게 전부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요? 사업 아이템이나 구체적인 답을 좀 알려주세요”

한 동안 신은 대답을 하지 않았다. 

그저 신은 나를 가만히 쳐다보았다.

그리고 한참 뒤, 신은 내게 이렇게 질문했다.

“최근 스스로에게 무슨 질문을 했나요?”

아니. 나는 지금 확실한 답이 필요해서 어렵게 시간을 만든것인데, 나에게 질문이라니. 이건 뭐지?

하지만 나는 속으로 참으면서 말했다. 

“질문이요. 저는 평소에도 질문을 자주하는 편입니다.”

“그래요 ? 전혀 아닌거 같은데..”

순간 욱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사람 뭐지. 왜 내 말을 안믿는거야.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다.

신은 나를 바라보며 이렇게 이야기했다.

“나를 찾아오는 사람은 크게 세부류의 사람들이 있어요.

첫째는 나를 믿으려고 오는 사람.

두번째는 나를 이용하려 오는 사람.

세번째는 질문하러 오는 사람.”

“자유리는 어떤 사람입니까?”

“저는 자유리가 싫지 않습니다. 다만 저를 믿으려했던 많은 사람들이 저를 가장 아프게 떠나더군요. 자유리는 그렇지 않았으면 좋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순간 나는 아무 말도 대답을 할 수 없었다.한대 얻어맞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어쩌면 나는 신을 믿으려는 사람이었을지 모른다. 믿는 마음의 끝 한조각에 걸려있는 마음의 부정을 나는 애써 외면하고 있었을지 모른다. 믿음과 배신이 같은 조각이라면, 나는 어쩌면 강한 믿음을 주는 답을 쫒아 오는 미래의 배신을 준비 하고 있지 않았나 하는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자유롭게 살고 싶다고요? 그럼 결국 질문입니다. 질문을 어떻게 하고 계십니까? 어떤 질문을 하는지가 요즘의 나입니다. 내가 어떻게 살고 있고, 진짜 구체적으로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끊임없이 질문을 하세요. 저도 사업 초기에는 맹목적으로 답을 쫒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사실 삶을 바꾸는 마법은 답이 아니라 질문이더군요. 질문능력을 키워보세요.”

그는 나를 바라보며 이야기했다.

“저는 사람의 이야기를 믿지 않습니다. 뒤에 오는 행동을 바라보죠. 자유리는 그런점에서 제게 1년간 많은 것들을 보여주었어요. 앞으로 매주 목요일 이 시간에 여기로 오겠습니다. 한가지씩 자유로운 사업을 하는 크리에이터만의 비법을 이야기해드리지요. 단 매주 제가 드리는 미션을 하셔야만 합니다.”

나는 심장이 쿵쾅쿵쾅 뛰기 시작했다. 

나는 신에게 배울 수 있다는 지금이 기회라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았다.

나는 자신있게 대답했다.

“네 잘 실천하겠습니다.”

“좋습니다. 그럼 우선 자유리의 핵심 질문을 한번 만들어보세요. 

본인이 생각하는 최고의 질문을 한가지 적어보고, 

매일 그 질문을 수정해보세요. 그리고 1주일뒤 어떤 질문인지 이야기 나눠봅시다.”

‘질문이라고 했지. 좋아. 그럼 질문을 하는 것을 정리해봐야겠어.

질문일지를 쓰고 하루에 질문을 1번씩 수정해봐야겠구나.’

그렇게 우연하게 나의 첫번째 조각은 시작이 되었다.

2년뒤, 현재. 

지금도 나는 그때 만든 나의 질문을 만지작거린다.

나의 길을 알려준 나의 질문이 그가 나에게 알려준 첫번째 메시지였다.

1번째 조각을 만들었을때, 그때의 나는 몰랐다.

신이 가르쳐주는 마법의 그림이 얼마나 큰 일이었는지.

그때 나는 정말 알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