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나의 SNS 주머니에는 소통이라는 어떤 물품조차 담겨져있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자유리, 소통은 일방적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잖아요.
반응을 보고, 그들의 대답을 들으면서 하는것이 진짜 소통이잖아요.”
“반응을 본다라….”
신은 당황하는 듯한 나의 말을 외면한채,계속 말을 이어갔다.
“자유리 근래에 SNS에 얼마나 댓글이 달리고 있나요?”
“한 1-2개 정도는 달리는 것 같아요.”
“그럼 그 사람들이 예전 사람들입니까? 최근에 만난 사람들입니까?”
“대부분이 최근에 만난 이들인것 같습니다.”
“그럼 예전에 자유리가 그토록 만나기 원했던 사람들은 지금 자유리를 보며 어떤 생각을 할것 같습니까?”
“글쎄요. 뭐, 열심히 살고 있다 이런거 아닐까요?”
“제 생각은 조금 많이 다릅니다. 그들은 분명 이런 생각을 할 겁니다.”
예전에는 내가 좋다고 그렇게 하더니, 지금은 저 사람이네..
항상 확신에 차있는 만큼,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두고보자.
언제나 잘난 이야기만 하는구나. 부족한것 하나 없는 사람이네. 인간미가 떨어져.이 사람 계속 보니깐 내 소외감만 떨어진다. 팔로워 끊을까?
나는 더 이상 말을 이어 갈 수 없었다.
신은 나의 당황함 속에 깊게 자리잡고 있는 허황된 마음을 정확하게 꿰뚫어보고 있었다.
신과의 짧은 침묵에 나는 정말 다양한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런 질문이 나왔다.
신은 어떻게 SNS를 하고 있었지?
기억의 조각을 돌아본다. 신의 주변에는 정말 대단한 사람이 넘쳤다.
수백억의 자산가부터, 숨은 경영고수, 콘텐츠 전문가 외식사업가 등 그의 주변에는 항상 엄청난 인재들이 어울려져있었다.
그러나 신은 쉽게 그들을 공개하려 하지 않았다.
아주 조심히 하지만 신중하게 그들과의 일상을 공유했다.
그뿐이 아니었다. 그는 언제나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때, 기존 사람들을 먼저 챙겼다.
지나가버린 그들에게 댓글을 다는 것을 우선으로 했으며, 언제나 단 한 분도 자신의 사진으로 인해 억눌리는 느낌이나 강압감을 주는 것에 경계함이 느껴졌다.
그리고 자신의 SNS에 스스로가 얼마나 부족한 부분이 많은지를 기꺼이 노출하기를 꺼려하지 않았다.
신은 말을 이어갔다.
“누구나 나를 좋아할수는 없으며, 누구나 내 편이 될 수는 없는것이다.
저는 그 말을 부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자유리.
기존의 사람들과 소통을 이어가는 것과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것에 대한 균형,
나의 지식을 과시하는 것과 나의 부족함을 들어내는 것에 대한 중용,
나의 확신을 이야기하는 것과 나의 실수를 기꺼이 인정하는 중심을 잘 보기를 바라는 마음인 것이지요.
SNS는 그렇게 사용하지 않을 때, 나의 미래에 하나의 저주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꼭 기억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