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을 이해하기 위해 백수님이 먼저 꼭 알아야 하는 용어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애착손상’이라는 단어입니다.
애착이란 부모 혹은 다른 사람들과 만드는 친밀한 정서적 관계를 말합니다.
애착 관계는 영, 유아기 시절에 만들어져요. 부모(혹은 양육자)가 아이가 울 때 즉각 반응을 해주는 지, 아이가 불안하지 않도록 잘 돌봐 주는 지, 아이의 움직임에 얼마나 어떻게 반응하는지에 따라 애착 관계가 잘 만들어질 수도 있고, 그렇지 못할 수도 있지요.
‘애착 손상’이란 말 그대로 애착 관계가 손상되었다는 것입니다. 아이의 행동이나 움직임에 양육자가 즉시 반응을 하지 않거나, 큰소리를 자꾸 내는 등 불안하게 만들거나 하면 애착 관계가 손상되지요.
(이 부분을 더 깊이 있게 공부하고 싶은 분은 조벽 교수님의 <정서적 흙수저와 정서적 금수저> 책을 읽어 보시면 좋습니다.)
애착이 형성되는 시기는 태어나서부터 약 2년 정도까지입니다. 이 기간 동안 미숙한 부모는 본의 아니게 아이에게 애착손상을 입힙니다.
“아이들을 데리고 단 1주일만 이별을 하게 되어도, 아이들은 몸으로 반응을 하게 됩니다.
아이들은 엄마와 떨어질 때 어른들이 상상할 수 없는 고통을 느낍니다.
처음에는 생이별의 고통을 느낍니다. 그것은 잠재적으로 뇌에 트라우마로 남게 되고,
포기하고 절망하다가 다시 엄마를 만난다 해도, 헤어짐을 주기 전의 아이와는 전혀 다른 상태가 되는 것입니다.”
조금 더 깊은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애착손상은 뇌에 있는 원시 대뇌 피질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이곳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은 아이는 사회적 관계, 공감능력의 결여, 충동조절 미숙, 주의력 결핍, 상황 파악능력이 떨어지는 일이 생기게 되죠.
심한 애착손상을 입은 아이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요?
사실 이것은 우리 부모님 만의 잘못은 아닙니다.
우리가 자라온 환경도 큰 몫을 했습니다.
주입식 교육, 산업시대의 발전, 핵가족화
이 세 박자는 우리의 애착관계가 더 많이, 더 빨리 손상되도록 만들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한 가지를 잊은 채 어른으로 자라납니다.
그것은 바로, 인간관계로부터 오는 올바른 애착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