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파는 콘텐츠 사업가 이야기 [23년 9월 웹진]

2023년 9월 웹진 순서

콘텐츠 사업가 인터뷰 - 9월의 인터뷰

“시작하는 사람에게 '콘텐츠'는 필수죠.”

자동차 파는 콘텐츠 사업가
포르쉐 타는 딜러 양희웅님

Q. 지금 하시는 일 소개 부탁드립니다.

보통 ‘차 팔고 있다.’ 이렇게 심플하게 말합니다. 하하.

Q. 21살의 젊은 나이로 사업을 시작했다고 알고 있어요. 어쩌다 차를 팔기 시작하게 된 거예요?

딜러 일을 시작한 이유는, 그 당시 저에게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었어요. 정말 순수하게 차를 좋아하고 덕질 하는 마음으로 공부 했기에 이미 지식이 충분했거든요.

동시에 사업을 배우는 게 너무 재미있었어요. 어떻게 하면 뭔가를 팔고 성장할 수 있을까를 매 순간 고민했던 기억이 나요. 그래서 차를 판다는 건 저에게는 정말 자연스럽고, 당연하게 느껴졌어요.

Q. 좋아하는 일로 사업을 하면 생각과 달라지기도 하잖아요? 질리거나 회의감은 없으셨나요?

완전 그렇죠, 하하. 1년 반 동안은 돈도 한 푼 못 벌었어요. 저는 제가 군대 전역하면 바로 ‘월 천’ 찍을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막상 사회에 나오니 진짜 제가 아무것도 아니더라고요.

저에게서 차를 사는 사람이 없어서 별 짓 다 했어요. 전단지 돌려보고, 명함도 돌려보고 다 했는데도 하나를 못 팔았어요. 진짜 자존심도 상하고 처참하더라고요.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는 무자본이나 콘텐츠 창업이 무조건 정답이라 믿었어요. 그러면서 동시에 중고차 시장에서 오프라인으로 열심히 하는 분들을 내심 좀 틀렸다고 생각하는 마음도 있었던 것 같아요.

저는 제가 가는 길만 맞다고 생각하고, 다른 길은 오래된 방식이라고 좀 무시했던 거죠. 그런 좁은 관점들이 판매가 더 어렵게 만든다는 걸 지나고 나서 알았죠.

무언가에 대해 평가를 하려면 직접 경험을 해 봐야만 알 수 있는 부분이 있는 건데 그때의 저는 속에서 올라오는 평가와 판단 같은 작고 작은 마음들과 계속 싸우고 있었던 것 같아요.

차를 팔고 돈을 벌고 고객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뒷전이었던 거죠. 지금 생각해보면 그런 상태에서 돈을 벌기 힘들었던 게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었어요.

얼마 전 희웅님이 구매한 어릴 적부터 꿈꾸던 차량의 차키

Q. 그런 어려움을 이겨내야겠다, 마음 먹은 계기가 있었나요?

제가 좋아하는 선배 분이 한번은 저에게 물었어요.

“네가 번 돈으로 생활하니?”

사실 그 즈음엔 경제적으로 어려워지면 용돈을 타서 쓰고 있었거든요. 이 부분을 말씀드리니 그 분이 정말 단호하게 말씀하시더라고요.

“절대로 용돈 받으면 안 된다! 무슨 일을 해서라도 스스로 버텨야 해!”

그때 뭔가 한 대 얻어 맞은 기분이었어요. 그래서 실제로 저는 집에서 지원 받는 돈을 다 끊었는데요, 진짜……죽을 뻔했습니다.

Q. 무슨 일이 있으셨는데요?

2달 동안 이직을 4번 했어요. 그 정도로 조직 생활에 적응을 못했거든요. 주말 알바를 하면서 근근이 버텼지만 돈이 또 떨어졌어요. 이쯤 되니 누나가 월급 200만 원이라도 받을 수 있는 회사에 들어가라고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하지만 그러려고 광주에서 서울까지 온 게 아니었어요. 그래서 누나에게 말했죠.

“누나, 이게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한번 더 도전 해 볼게.”

돈을 벌기 전 생활비로 쓰기 위해 300만 원 대출을 알아보는데 진짜 처참하더라고요. 나이도 어리고, 명확한 수입원도 없으니 300만원 대출이 안 되는 거예요.

거절을 몇 번이나 당했죠. 국가 지원으로 심사 받고 하면서 겨우 겨우 대출을 받는데 진짜 기분이 처절했어요.

이번에는 정말 마지막이라 생각하며 영업 회사에 들어갔고, 2개월 만에 실적 1등을 했어요. 절박했던 상황을 제대로 경험한 시간이었죠.

희웅님의 서재 앞에서 찍은 사진
– 자연스러운 분위기에서 있는 그대로를 드러낼 수 있도록 인터뷰를 합니다.

Q. 희웅님도 여러 방면으로 콘텐츠를 만들어보셨는데, 콘텐츠 만드는 게 사업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세요?

시작하는 사람에게 ‘콘텐츠’는 필수라고 생각해요. 무엇보다 콘텐츠를 활용하면 대표의 그릇이 커지는 만큼 사업의 규모를 키울 수 있다고 생각해요.

광고를 많이 돌리면 빠른 속도로 사업을 키울 수 있지만 실제 대표가 다룰 수 있는 리스크 크기는 그만큼 안 될 수도 있거든요. 콘텐츠는 공부와 경험도 필요하고 지식도 쌓아야 하고, 그렇게 만든 콘텐츠가 어떻게 될 지 모르잖아요. 저는 그게 대표의 그릇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생각해요.

또, 경제적인 면에서도 그래요. 예전에 제가 다닌 회사는 1달에 광고비만 1억 넘게 썼어요. 그런데 만약에 콘텐츠로 그런 광고비를 5천만 원으로만 줄일 수 있다면 바로 회사의 순이익이 늘어나겠죠. 저는 이게 어떤 면에서는 ‘혁신’이라고 생각합니다.

Q. 지금까지 사업하면서 느낀 단 하나의 원칙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상대방에게 무엇을 줄 수 있을지 끊임없이 고민하는 마음. 이게 없어지면 어느 순간부터 스스로가 ‘테이커(taker)’가 된다는 느낌이에요.

도움이 되고자 하는 마음, 다른 사람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고자 하는 그런 마음이 저에게는 가장 근본이 되는 것이라 생각을 해요.

희웅님의 콘텐츠 작업 공간

Q. 콘텐츠를 시작하시는 분에게 해 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가벼운 마음으로 하세요. 저도 가볍게 시작해서 사실 5년 째 실험 중입니다. 하하. 예전에 정말 빠른 속도로 계정을 키운 적이 있어요. 1달 만에 구독자 3천 명을 모았고, 틱톡만으로 3개월 만에 월 천만 원을 달성했었죠.

그런데 제가 그 뒤로 영상을 1년 간 멈췄어요. 그때 왜 멈췄는가 생각해보면 감정적인 부담감이 있었던 것 같아요. 영업 두뇌와 영상 창작에 쓰는 두뇌가 다른데 그렇게 두 가지를 갑자기 하니 체력적으로도 많이 부담 되었어요. 매일 12시간 씩 일을 하니까 돈은 벌었지만 제가 이걸 감당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았죠.

조금 느리고 천천히 가더라도 자신의 그릇에 맞게 가는 게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속도가 중요한 게 아니라는 것을 꼭~ 꼭~ 말씀 드려요.

순간랩 프로그램에 참여하신 모습
(앞쪽에서 두 번째 줄, 오른쪽에서 두 번째)

Q. 오늘 인터뷰 어떠셨나요?

편하게 이야기 했어요. 있는 그대로 친구끼리 대화하듯이요. 쇼맨십 없이 제 내면에 있는 이야기를 한 것 같아 기분이 후련합니다. 진짜 개인적인 저의 이야기였습니다. 편하게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순간랩 소식지 - 9월의 소식

제4회 김사장 콘서트

지난 9월 22일 제4회 김사장 콘서트가 열렸습니다.

김사장 콘서트는 순간랩과 연을 맺은 분들 중 건강하게 콘텐츠를 제작해가는 분들의 실질적인 고군분투기를 들을 수 있는 오프라인 강연회 입니다.

이 행사는 책 <오프라인 사업만 10년 한 39세 김 사장은 어떻게 콘텐츠 부자가 됐을까?>를 100권 구매하신 뒤 선뜻 후배들을 위해 기부해주신 선배님의 마음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강연자 ‘5분회계’님

제4회 김사장 콘서트의 강연자는 글쓰기 코치로 활동하고 계신 고아라 작가님, 쉽고 빠른 세무를 알려주시는 5분회계님, 그리고 최근 출간을 하신 마케터 수웩님 이렇게 세 분이었습니다.

고아라 작가님 강연 중

“저는 절박하면 그냥 나가서 등산을 했어요.”
– 고아라 작가님 강연 내용 중

“남편의 뇌경색 앞에서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콘텐츠 제작밖에 없었습니다.”
– 5분회계님 강연 내용 중

“이거 하나만 해 보자는 마음으로 끝까지 했습니다.”
– 마케터 수웩님 강연 내용 중

서로의 솔직한 이야기로 대화를 나눴습니다.

콘텐츠 수익화, 사업화 과정이 쉽게 가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참 많습니다.

그럴 때 우리는 서로의 어려움을 봐 주고 들어주며 그 시간을 견뎌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멋진 선배들 & 시작하는 후배들의 건강한 만남

김사장 콘서트, 앞으로도 계속 잘 이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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